추억속의 그맛! 울산 신정시장 경주 손칼국수

오늘은 뭐 먹을래?

경주 손칼국수

울산 신정시장 칼국수 골목 "Photo edit Pixelmator"


어린시절 엄마 손을 꼭 잡고 따라다니던 시골 시장에서 맛보던 그맛!


혹시 여러분은 이런 추억이 있으신가요? 글쓴이는 지금 30대 후반의 나이 이지만, 어린 시절 "엄마 시장 다녀 오께~" 하면 막무가내로 따라가서는 맛있는 어묵하나 손에 들고 눈이 휘둥그레~ 시장 구경을 하던... 그리고는 시장 한편의 칼국수 골목에서 잔치국수나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것이 하나의 재미 였던거 같은 추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면서 한번씩 어린시절에 맛보았던 잊을 수 없는 그맛! 뭐라고 딱 잘라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추억이 새겨져 있는 맛! 그런것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와이프와 함께 잠깐 신정시장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들렸던 이곳! 정말 옛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맛을 느꼈습니다.


경주 손칼국수

경주 손칼국수

신정시장의 골목안에 위치한 이곳은 칼국수 전문 골목으로 불려도 될만큼 많은 수의 칼국수 전문점이 있습니다. 전부 손칼국수 전문점으로 다들 밖에서 홍두깨로 면을 밀어 뽑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이곳! 경주 손칼국수 입니다. 저희도 줄을 서서 이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곳외에도 다른곳들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더군요~ 어떤 손님들은 오셔서 "또 줄서네~" 하고는 옆집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_=


예전에 TV 에서 유명한 등산로 입구의 칼국수 전문 식당들이 앞에서는 할머니께서 직접 홍두깨로 면을 뽑는 것처럼 해놓고는 기계면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었는데.... 참! 사람들의 상술이란... =_= 암튼, 이곳은 그렇지는 않네요~ 가게 입구에서 전부 하나같이 홍두깨로 직접 면을 밀고 바로 삶아서 칼국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간판속의 얼굴이 이집 주인장이신 할머니 입니다. 허리가 많이 꾸부정해진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 집니다.


경주 손칼국수 면 뽑는 모습

이렇게 손으로 직접 면을 뽑다보니 한번에 나오는 양이 많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저희도 줄서서 10여분, 그리고 들어가서 5분여 정도를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점심시간이라 특히나 손님들이 많은거 같았고, 면 음식이라서 테이블이 빨리 비는 편이지만, 테이블 갯수가 적어서 잠깐씩의 대기시간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기다리면서 홍두깨를 이용하여 면 뽑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


경주 손칼국수

경주 손칼국수

아침 일찍부터 배드민턴을 치고와서 배가 무척이나 허기진 상태에서 기다림이란.... 참~ 힘든일인거 같습니다. ㅜㅜ 드디어, 주문한 손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다양한 해물이나 고명등이 올려진 맛깔스러운 모습은 아니지만, 시금치와 삶은 호박, 김, 콩가루, 다대기 등이 소박하게 올려져 있는 것이, 앞에서 애기한거처럼 옛날 시골 시장에서 먹던 추억속의 칼국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맛은요? 정~말 맛있습니다. 찐하게 우려낸 멸치 다시물과 이집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한 다대기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돕니다. 와이프는 조금 짜다고 하는데 제 입맛에는 딱! 입니다. 면발의 식감은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홍두깨로 직접 정성스럽게 밀어서 만든 수타면의 쫄깃함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와의 환성적인 조화를 이루어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것이 이렇게 행복하구나! 하는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거기다 한그릇에 4천원 (꼽배기는 5천원인데 정말~ 양이 많아요~ ) 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까지 푸짐하니 금상첨화인거 같습니다. 지금 포스트 작성하면서 사진 정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


요즘 대형마트에 휘둘려 재래시장이 많이 죽어가고 있다는 애기를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놀랬습니다.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가서 맛있는 손칼국수도 배 든든하게 먹고, 구경 실컷하고, 양손 무겁게 장도 봐왔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물건을 사는 것으로 끝나는 느낌 이지만, 재래시장을 가보니 상인들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거 같습니다.